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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전기업, 對美 우라늄 수출 재개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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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1. 19. 11:30

RUSSIA-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유리 보리소프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산 농축 우라늄의 대미 수출 통제를 지시했다. /로이터, 연합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특별한 조건'을 전제로 미국에 대한 우라늄 수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고객에서 평소와 같이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여전히 특별한 조건 아래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사톰의 성명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자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축 우라늄의 대미 수출을 일시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 연방 기술·수출 통제국은 (미국을) 금지 목록에서 제외할 수 있다"며 "우리의 이익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로사톰은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의 대미 우라늄 수출 제한은 미 당국의 조치에 대해 예상할 수 있었던 상호 대응"이라며 "이는 미국에 대한 공급을 허용하는 특별한 라이선스 제도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사톰은 "다른 나라에 대한 우라늄 공급은 계약과 적법 절차에 따라 변함없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4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핵 연료 수입의 3분의 1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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