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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 역대 최다 적설…관측 117년 만의 첫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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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1. 27. 11:33

찬 공기와 따뜻한 서해의 만남…이례적 폭설
28일까지 추가 강설 예보, 출근길 안전 비상
눈나라 경복궁<YONHAP NO-3483>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서울 경복궁 일대가 흰눈으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에 16㎝가 넘는 폭설로, 1907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월 기준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일최심 적설은 16.5㎝였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를 기준으로 측정한 적설량을 의미한다. 이번에 내린 눈은 1972년 11월 28일 기록된 기존 최고치인 12.4㎝ 보다 약 4㎝ 초과한 수치로, 11월 적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눈이 쌓였던 날은 1922년 3월 24일로, 당시 적설량은 31㎝였다. 서울의 공식 적설 기록은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데이터를 기준이다. 이번 적설량 역시 성북구 20.6㎝, 강북구 20.4㎝, 서대문구 17.2㎝ 등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 이례적인 폭설이 쏟아진 원인으로는 북쪽의 절리저기압과 서해의 따뜻한 해수면이 만나 해기차(대기와 바닷물간의 온도차)를 키웠기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 머물며 차가운 공기를 공급하는 절리저기압이 서해의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 해기차가 커지며 수증기가 대량 공급돼 눈구름대가 급격히 발달했다. 눈구름대는 이후 백령도 부근에서 기압골을 형성했고, 이 기압골이 수도권을 통과하면서 서울에 많은 눈을 뿌렸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도와 경북 지역은 28일 오후까지, 경기 남부는 28일 밤까지, 충청·호남·제주는 29일 늦은 밤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눈은 계속해서 내리기보다는 눈구름대가 형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간헐적으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서해상에서 다시 발달한 눈구름대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전북 동부 등지에 영향을 미쳐 한 차례 더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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