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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증시 쇼크에도 나홀로 뛰었다… 시총 20조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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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2. 04. 17:52

비상 계엄 여파에 경영진 비상회의
독과점 문제 등 정권압박 해소 기대
22% 급등 등 계열사들 일제히 ↑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한 4일. 대다수 기업 주가는 하락한 가운데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주요 상장사들 주가가 2~22%가량 상승했다. 김범수 창업주가 구속되는 등 카카오가 현 정부 초기부터 공정위, 국세청, 검찰로부터 전방위 공세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권 압박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카카오는 이같은 해석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날 오전 증시 개장과 함께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도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8.5% 오른 4만66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각각 3만2950원, 2만4000원, 1만9410원으로 뛰었다. 전일 대비 각각 22.49%, 2.35%, 3.8% 오른 수치다.

이날 주가급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겼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 시가총액은 약 20조6700억원이다. 20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27일(20조3265억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카카오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현 정권의 압박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그간 현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았던 카카오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가 모빌리티 등에서 많은 규제를 받았는데, 이런 부분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작은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현 정부의 '악연'은 정권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후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입법 논의가 본격화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카카오의 택시 횡포가 매우 부도덕하다.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호출 몰아주기·차단' 등 혐의로 1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올해 5월 이용자 개인정보 불법 거래를 방치했다는 이유를 들어 카카오에 역대 최대 과징금인 151억원을 부과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현 정부 출범 후 IT 대기업 창업주로는 처음으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 압박 여파로 올해 3분기 카카오 연결 영업이익(130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카오는 주가상승과 비상계엄 연관성에 대해 일절 언급을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 정신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모여 향후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를 향한 (정권 차원의) 과도한 압박이 있었다는 건 시장이 아는 사실"이라며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카카오가 외부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할 동력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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