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입지 다지는 윤병운… NH투자 ‘수익 극대화’ 중심 조직 재정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10005369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09. 17:57

취임 후 호실적 이끌어 경영능력 증명
이석준 회장 거취 불투명해 변수 존재
성과 중심 조직개편… '슈퍼리치' 공략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취임 당시 어수선했던 상황을 올해 호실적으로 극복한 만큼, 성장세 지속을 통해 탄탄한 입지를 굳히겠단 생각으로 보인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의 새로운 사장 선임을 두고 중앙회 출신 인물을 추천한 강호동 농업중앙회 회장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독립성을 강조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갈등이 표출됐고, 윤병운 사장에 대한 노조의 반대 목소리도 존재했다.

취임 후 윤 사장은 소통을 통해 내부 결속력을 빠르게 다잡았고, 안정적 영업실적을 이끌면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다.

다만 본인을 지지했던 이석준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윤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본인의 능력을 더욱 보여줘야 하는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3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력을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새로운 핵심 고객군인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업금융(IB)은 글로벌 세일즈와 구조화사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강점을 갖고 있는 기관영업 부문에서는 투자 솔루션 제공 및 OCIO 수행으로 전문화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능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내세운 인사도 단행했다. 특히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부문장에는 이재경 부사장을, 운용사업부 대표는 이수철 부사장을 승진시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재경 부사장을 삼성증권, 이수철 부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이다. 지속해서 강조한 리테일 강화와 3분기 경쟁사 대비 아쉬운 실적의 원인이었던 운용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능력 중심의 인사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업 부문별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수익 창출이 중요한 이유는 남은 임기 윤 사장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사실 윤 사장의 취임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NH투자증권 선임을 놓고 농협중앙회 출신을 추천한 강호동 회장과 경영 독립성을 강조하며 증권 출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이석준 회장의 갈등이 부각됐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확산하며, 금감원까지 비판의 목소릴 더하자 결국 강호동 회장이 뜻을 접었고, 윤병운 사장이 선임됐다.

문제는 자신을 지지했던 이석준 회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석준 회장이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회장 때 선임된 인물인 만큼, 강호동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새로운 인사가 뽑힐 가능성이 크다. 농협중앙회는 농업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다.

여기에 농업은행을 비롯해 생·손해보험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CEO들도 대거 교체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물론 윤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으며,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임원추천위원회도 따로 열릴 정도로 독립적 경영을 보장받고 있다. 이석준 회장의 거취가 윤병운 사장의 거취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앞으로 대주주가 NH투자증권의 독립적 인사 등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존재한다. 즉 윤 사장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례로 볼 때 이번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사가 NH투자증권 사장 거취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사장 선임 당시 갈등이 존재했던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윤 사장의 능력을 보여줄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