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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기대감 키우는 삼성전기…장덕현표 사업구조 전환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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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2. 11. 15:45

4분기 영업익 1673억 전망, 실적 회복세 뚜렷
고성장·고수익 중심 사업구조 전환 효과
MLCC 라인업 확대 및 반도체 패키지기판 집중
[참고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달 1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1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삼성전기
IT기기 수요 부진에 지난 2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삼성전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 실적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라인업 확대와 함께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장덕현 사장 체제에서 추진해 온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673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133억원으로 연간 78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1조5000억원에 달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실적 반등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적 순항의 배경에는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 사장의 체질개선 전략이 꼽힌다. 장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에서 IT기기 중심의 MLCC를 AI·전장 분야로 넓힌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R&D(연구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늘린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1~3분기 매출은 3조38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000억원 늘었다. 자율주행차 확산세 등을 겨냥한 전장용 MLCC의 가파른 성장이 눈에 띈다. 일찍부터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전장용 MLCC는 2021년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8000억원을 넘겼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이 지난해 13%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AI용 MLCC도 성수기를 맞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AI 서버용 MLCC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판을 만드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AI·서버·전장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FC-BGA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하이엔드 제품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장 사장의 유임에 따라 내년 1조 영업이익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 둔화,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에도 펀더멘털은 과거 대비 강화됐다"며 "AI 서버용 MLCC 시장을 과점하는 점, FC-BGA 매출이 급성장하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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