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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알짜배기’ 삼성SDI 최주선 사장, 수익성+기술력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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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11. 16:36

배터리 3사 중 가장 수익성 높아
기존 전략 유지와 함께 기술 혁신 전망
스타플러스에너지 안정적 운영 과제
삼성SDI 최주선 사장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아투포커스
박수칠 때 떠났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주선 사장은 새 직장 삼성SDI에서도 이미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사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정체)과 중국과의 경쟁,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대비 등 최 사장이 극복해야 할 배터리업계의 불확실성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업계에선 엔지니어 출신 최 사장이 특유의 '기술 경영'으로 4년간 디스플레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역량을 증명한 바 있어, 전고체배터리 등 '게임체인저'가 될 신기술 개발에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CFO 출신 최윤호 전 대표가 다져 놓은 탁월한 수익성 중심 시스템은 최 사장이 동시에 챙겨가야 할 과제다.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중 외부 지원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103억원)를 뺀 1196억원이다. 전년 동기(4652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나, 최근의 업황과 여타 배터리사와 달리 보조금 규모가 극히 작은 데 비해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와 SK온은 3분기 AMPC를 제외했을 때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2022~2024년) 회사를 이끌어온 최윤호 사장이 수익성 우위 전략에 따라, 즉 비싼 값에 프리미엄 제품을 팔아오면서 삼성SDI를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키워낸 덕분이다. 이달 선임된 최주선 사장의 사업 전략 역시 큰 틀에서 기존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재무통 출신이던 최윤호 사장과 달라진 포인트라면 최주선 사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기술통으로, 기술 혁신과 품질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끄는 동안에도 중국 업체를 견제하며 '기술 초격차 유지'를 강조해 왔다.

최 사장 주도로 삼성SDI는 주력하는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개발을 한층 속도낼 전망이다. 각형 배터리의 경우, 기존에 삼성SDI만 몰두했으나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을 공식화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P6'의 생산 확대와 차세대배터리 'P7' 개발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 확대는 곧 수익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여기에 각각 내년과 내후년 생산 예정인 46파이(지름 46mm) 원형 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배터리 기업 중 비교적 고객사가 한정적이던 삼성SDI의 영역을 확장케 할 전망이다. 최 사장이 삼성전자 재직 당시 미주총괄 부사장을 맡는 등 그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에서 쌓아온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고객사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큰 과제 중 하나다.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본격 가동은 삼성SDI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내년 보조금 혜택과 함께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내년부터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이달부터 조기 가동을 통해 생산품을 만들 예정이며, 이에 따른 AMPC도 현 기준 변동사항 없이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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