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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2차 관세전쟁 예고에 중국, 위안화 약세 용인으로 대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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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2. 12. 09:58

로이터 "중국, 위안화 약세 용인 검토"
"수출품 가격 인하, 관세 영향 완화,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
중공 중앙정치국 "내년 '느슨한' 통화정책 채택"
미 고율 관세 부과시, 위안화 가치 하락 불가피
위안화 달러
한 홍콩시민이 2019년 6월 10일 중국 위안화 지폐가 장식돼 있는 홍콩 비즈니즈 지구 중심가를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같이 전하고,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징벌적 무역 조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큰 경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이 설명했다고 알렸다.

◇ 로이터 "중국, 트럼프발 2차 관세전쟁 대비 위안화 약세 용인 검토"
"위안화 약세로 중 수출품 가격 인하, 관세 영향 완화, 확장적 재정 정책 추진 가능"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에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해 왔고, 지난달 25일엔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통로인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25%, 펜타닐 원산지로 지목받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트럼프발 2차 관세전쟁 예고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 중국 수출품 가격을 더 저렴하게 해 관세의 영향을 무디게 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늘리고, 수입품 가격을 높여 5%라는 어려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내년에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것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일일 고시 기준 ±2%에서 변동이 허용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더 이상 위안화 안정화를 지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은 작지만, 위안화 가치 결정에 있어 시장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시진핑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 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중공 중앙정치국 "내년 '느슨한' 통화정책 채택"...'기본적으로 안정적 위안화' 문구 빠져

인민은행의 기관지인 금융시보는 이날 위안화 환율 기반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며 여전히 견고하다며 올해 말 위안화가 안정되고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보는 지난 9월 26일 1면 논평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있다"며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일방적인 환율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상기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내년에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적인 정책 기조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중앙정치국은 당시 발표에서 7월에 마지막으로 언급됐지만, 9월 발표에서도 빠졌던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위안화'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 중 싱크탱크 "달러-위안화 고정...유로화-위안화 연동 전환해야"

중국금융40인포럼(CF40)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역 분쟁 기간에 환율을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를 미국 달러에 고정하는 대신, 비(非)달러화, 특히 유로화 바스켓(basket·꾸러미)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민은행에 관해 잘 아는 다른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무역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달러당 7.27위안에서 약 3.2%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3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일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 이상 절하됐었다.

유럽 최대 은행 HSBC의 프레드릭 노이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정책 옵션이라며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는 도구로 환율 조정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근시안적인 정책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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