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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희망퇴직 조건 확대 대신 대상 늘린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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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4. 12. 15. 15:13

대상 연령 38세까지 확대…특별퇴직금은 기존과 동일
디지털 전환 가속…생성형 AI 개발 등 ICT 인력 확충 전략
신한은행 전경사진(가로) (1)
신한은행 본점 전경./신한은행
신한은행이 NH농협은행에 이어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조건 개선 대신 대상을 늘렸다.

이는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내놓고, '돈잔치'를 벌인다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민으로 풀이된다. 또한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면서 생긴 인력 수요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3부터 오는 17일까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일자는 내년 1월 2일이며, 대상은 지난해 44세 이상에서 올해 38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별퇴직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7~31개월 임금이다.

세부 대상은 △부부장·부지점장(Ma) 이상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66년 이후 출생 △4급 이하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72년 이전 출생 △리테일서비스직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 이전 출생 직원 등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권은 '이자장사'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들끓자 올해 초부터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8월 특별퇴직금 지급 기준(평균 임금 개월분)을 종전 최대 31개월에서 최대 28개월로 줄였고, 국민은행은 올해 초 종전 최대 35개월에서 31개월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최대 36개월에서 31개월로 축소했다. 농협은행은 올 연말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2022년 최대 39개월분이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11개월치가 감소됐다.

퇴직 조건이 나빠지자 은행권 내 퇴직자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해 초 기준 주요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국민은행 713명(전년 대비 39명 감소), 신한은행 234명(154명 감소), 농협은행 372명(121명 감소), 하나은행은 226명(53명 감소)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362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점포 축소 및 인력 재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희망퇴직 조건 개선 대신 대상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AI 은행원 및 AI 투자 메이트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생성형 AI 기술 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ICT 인력 확충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ICT 인력 확충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하지만 고연령·고임금 인력구조 개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및 인력 재편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대상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30대 직원들 사이에서도 제2의 삶을 위한 희망퇴직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노사협의를 통해 반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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