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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도 해냈는데… 신세계 정유경號 , 불황에도 ‘뷰티’ ‘콘텐츠’로 기세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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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2. 18. 16:39

신세계까사, 그룹 편입 첫 연간 흑자 '기대감'
뷰티사업, 조직 개편에 편집숍 리뉴얼 단행
콘텐츠 사업도 지속 투자…올해 200억 투자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신세계
이제는 '회장' 타이틀을 단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지속되는 불황에 유통시장 한파를 이겨 낼 타개책을 찾고 있다. 정 회장은 적극적 사업 개편으로 첫 M&A(인수합병) 성과인 '신세계까사' 흑자 전환 노하우와 자신감을 뷰티 사업에도 입히기로 했다. 여기에 콘텐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밝은 미래를 위한 베팅도 이어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가구 및 인테리어 자회사 신세계까사는 올해 흑자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억원, 수치상으로는 같은 기간 매출 2022억원 대비 저조한 영업이익률일지 몰라도, 사정을 아는 업계에선 까사의 변신에 놀라고 있다. 4분기가 남았지만, 실적 상승 기세는 내내 이어졌다. 이렇게 연간 흑자로 돌려세우기까지 장장 6년이 걸렸다. 그룹 편입 이후 처음이다.

앞서 정 회장은 2018년 까사미아를 1837억원에 인수,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꾸며 '홈퍼니싱(가구나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것)'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에 첫 M&A 행보로 가구 브랜드를 택한 것이었다.

이후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기준 8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잡기 직전이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부터 시장 트렌드 및 고객 반응을 반영한 상품 개발을 통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는 등 체질개선을 단행하며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올해 1분기부터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소파 시리즈 '캄포'가 매출을 견인하며 신세계까사를 적자에서 끌어올렸다. 홈퍼니싱 시장의 유망성을 주목했던 정 회장의 '한 수'가 빛을 보기 직전인 셈이다.

관건은 기세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이를 위해 신세계까사는 향후 마테라소의 사업 볼륨을 확대한다. 회사는 브랜드의 제품군을 늘리는 한편, 단독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캄포 역시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한다.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정 회장은 뷰티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불황을 돌파한다. 앞서 정 회장은 2018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론칭하는 등 뷰티사업에 대한 열의를 일찍이 보여줬다.

그의 의지는 회장 승진과 함께 드러났다. 2025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진 직후, 정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뷰티전략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으며 2016년 자신이 직접 구상한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에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때 30점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던 시코르는 코로나19 이후 10개가량의 매장을 정리하는 등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대표 직속으로 시코르 총괄 조직을 신설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돌입한 리뉴얼 작업에 전문성을 더한다.

리뉴얼 작업의 골자는 K-뷰티 브랜드 확대와 독점 브랜드, 팝업플레이스로 해당 전략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달 말 7년 만에 리뉴얼 오픈한 센텀시티점의 경우, 입점 브랜드의 30%를 신규 브랜드로 교체하는 동시에 브랜드 수도 145개에서 178개로 늘리며 양질의 변화를 시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역점 등 전 매장의 새 단장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유망한 콘텐츠사업 역시 신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달 중순 신세계는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에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로, 올 한 해에 마인드마크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마인드마크는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투자배급 위주의 사업 운영에서 콘텐츠 제작사업은 물론, 출판업과 문화 공연으로도 보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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