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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정상화 앞둔 지방銀 희비… BNK ‘상승’ ·JB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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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4. 12. 18. 18:03

당국, 내년 LCR 100%로 환원
"유동성 관리에 만전 기해야"
내년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정상화를 앞두고 4대 지방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3분기 BNK금융그룹 계열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LCR이 개선됐지만,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 광주은행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당장 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지방은행의 영업 환경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 계열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광주은행의 3분기 평균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각각 113.58%, 103.97%로 집계됐다. 이는 두 은행이 지난해 말 기록했던 LCR(124.83%, 105.35%) 대비 11.25%포인트, 1.3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LCR은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두 은행의 LCR은 지난해 말 각각 110.16%, 114.00%에서 3분기 평균 127.56%, 114.21%로 17.4%포인트, 0.21%포인트씩 상승했다.
LCR은 30일 이내 '뱅크런'과 같은 위기 상황 가정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나타내는 비율이다. LCR이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순현금유출 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이 많다면 LCR은 높아진다.

두 금융그룹의 지방은행 간 LCR이 엇갈린 배경도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 증가 여부다. 부산은행은 올 3분기 평균 순현금유출액이 지난해 말 대비 5902억원 줄었고 고유동성 자산은 7604억원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고유동성 자산이 1103억원 줄었지만, 순현금유출액도 1346억원 감소하며 LCR이 개선됐다.

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현금유출액과 고유동성 자산이 모두 감소하며 LCR이 하락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고유동성 자산이 지난해 말 4조70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4359억원으로 2690억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이 감소하면서 고유동성 자산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LCR이 큰 폭 하락한 전북은행은 고유동성 자산이 625억원 감소한데다 순현금유출액도 같은 기간 2조8768억원에서 3조1038억원으로 2270억원 늘었다. 비금융사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도매예수금이 지난해 말 대비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통상 도매를 통한 자금 조달은 소매·중소 예금보다 이탈률이 높아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은행권은 현재 지방은행 4곳 모두 현행 LCR 기준인 97.5%를 넘어 당장 유동성 관리에 큰 문제는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 LCR 기준 정상화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유연화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에 낮췄던 LCR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해 내년부터 100%로 환원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두 차례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서 낮아진 예·적금 금리로 인해 예금 유치가 쉽지 않을뿐더러, 지역에 거점을 두고 운영하는 지방은행의 특성상 지역 경제의 악화로 인해 LCR 상승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에 도움을 주던 지자체 금고 경쟁도 시중은행의 참전으로 경쟁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역 경기에 따라 유동성 흐름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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