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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루마니아서 1.2조 설비 개선 사업 수주…글로벌 시장서 잇단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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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4. 12. 19. 17:00

한수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수주
원전 설비 개선·정비로 지속가능 경제성 창출
"해외서 K-원전 기술력 입증…추가 수주 기대"
사진1.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루마니아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원전 설비 개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설비 개선, 정비 분야에서도 실력을 입증받으며 향후 원전 사업 글로벌 진출이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19일(현지 시각)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월성원전과 동일한 캔두(CANDU)형 중수로인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추가 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진행하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루마니아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에 한수원은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Ansaldo Nuclear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계약자로 참여하며, 내년 2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약 65개월 동안 설비 개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의 원 공급사인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리어는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각각 맡는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 등 시공 총괄과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하며, 계약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한수원의 협력업체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수원이 50여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며 "체르나보다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와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원 전 관련 기술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캔두 원전의 경우 노후화됐을 때 칼란드리아관을 교체해야 하는데, 캐나다는 이에 실패한 경험이 있고, 국내의 경우 이를 단번에 성공하면서 캔두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루마니아 설비 개선 수주로 향후 해외에서의 원전 설비 개선 및 정비 분야로 발을 넓혀 지속 가능한 경제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이번 루마니아 설비 개선 수주는 건설을 넘어 또다른 수출을 창출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설비 개선 및 정비의 경우 원전 운전이 멈추기 전까지 계속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성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루마니아는 대형 원전이 아닌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수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향후 루마니아에서 SMR 건설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인 만큼 향후 체코 테멜린 원전 사업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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