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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에 의사 배출 급감…“2026년도 정원 논의로 갈등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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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4. 12. 30. 17:57

의사 국시 합격생 지난해 10% 안돼, 전공의 모집도 5% 확보
"짧은 시간 과학적 근거 기반 추계 어려워, 정원 논의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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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연합
의대생 국가고시 거부, 전공의 이탈 등으로 신규 의료인력 유입이 10분의 1로 급감했다. 의정이 2026년도 의대증원 논의를 서둘러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인력 유출로 인한 병원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신규의사 배출 절벽이 현실화하고, 전공의 지원자도 5% 남짓이어서 내년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의사 국시 실기시험 합격생은 266명으로 지난해 합격자수 3058명의 8.7% 수준이다. 전공의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2025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 결과, 전국 181개 병원에서 3594명 모집에 지원자는 314명에 그쳤고 181명(5%)이 최종 선발됐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 경우 △산부인과 188명 모집에 1명 선발(확보율 0.5%) △신경과 117명 모집에 2명 선발(1.7%) △소아청소년과 206명 모집에 5명 선발(2.4%)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5명 모집에 2명 선발(3.1%) △내과 역시 700명 모집에 20명(2.9%)에 그쳤다

여전히 의료계에선 의대정원 감원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미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7일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추가합격자 등록이 마감됐고, 오는 31일 정시모집이 개시되면서 내년도 의대정원을 일부라도 감축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마저 사라졌다.

이에 2026년도 의대증원 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정갈등을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에서 강선우, 김윤 의원이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보건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를 설치해 의대정원을 결정하도록 하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의대교수 A씨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추계부터 하는 게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맞다"면서도 "올해 안에 보건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추계가 시간 내(2026입시 전까지) 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계가 이루어지더라도 과연 (의정)양측에서 납득할지도 의문이고 의대증원말고도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의사들이 논의의 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증원 결정은 올해 2월 초 발표됐으며, 1년여 동안 28차례의 의료 현안 협의체와 3차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 보정심 산하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 9차례 등을 거쳤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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