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확산 우려 ↑…'중견사 주력' 공공공사 등 일감 감소
“건설경기 침체에 부채 많은 건설사 우려 심화…보수적 경영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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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전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되며, 이르면 이달 중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절차 돌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간 부채가 상당했던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높긴 했지만, 다소 급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근까지도 신동아건설은 인천·세종 등에서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태영건설처럼 법원을 개입시키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워크아웃'을 진행할 확률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건설사의 경영난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째 이어진 고금리 상황에 주택 경기가 침체하며 신동아건설처럼 부채비율이 높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건설사가 적지 않아서다. 현재 중견사 중에는 △태영건설(부채비율 747%) △금호건설(640%) △코오롱글로벌(559%) △HL디앤아이한라(269%) 등이 자본 대비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원자잿값 급등 등의 이유로 주택 분양 사업 어려움이 커지며, 과거 대주단 등을 통해 조달했던 자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건설경기가 되살아나야 분양 수익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상환해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데 그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어 유동성 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중견 건설사들의 일감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건설사가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는 공공 발주 공사가 올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해 12월 국회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작년(26조4000억원) 대비 1조원 줄어든 25조4000억원으로 확정했다. SOC는 도로·철도 등 사회에 필요한 인프라를 건립하는 데 쓰이는 금액이다. SOC 예산이 삭감되면 공공공사 발주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공공공사 수주 규모는 지난해 대비 1.7% 감소한 65조3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건설사들의 아파트 등 주택 분양 물량이 더욱 줄어드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에서 총 1만3113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4773가구)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 경기가 위축된 현 상황에는 시장 변동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의 경영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며 "재무적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최대한 보수적인 방식과 함께 강점인 공공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가는 것이 위기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