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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비건설인’ 대신 ‘주택통’ 내세운 DL이앤씨…실적 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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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1. 07. 15:49

3연속 LG그룹 출신 수장 체제에 실적 악화 지속
작년 8월 박상신 대표 선임…"수익성 최우선 경영"
'아크로' 정착 일등공신…'한남5구역 등 수주 노려
올해 공급물량 확대…하반기 서초·동작서 아크로 출격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DL이앤씨
DL이앤씨가 박상신 대표이사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원복 DL 부회장, 마창민·서영재 전 DL이앤씨 대표 등 세 차례에 걸친 LG그룹 출신 비(非)건설인 경영 체제를 거치며 실적이 악화되자 내부 인사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올해에도 내수 경기 침체 및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주택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대표는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정상화는 물론, 자사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인지도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모든 사업추진을 현금흐름 중심으로 판단할 것과 리스크 관리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2021년 인적분할 및 사명 변경 후 주택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했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말 기준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737억원으로 추정했다. 2021년 9573억원, 2022년 4970억원, 2023년 3307억원에 이어 수익성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 고무적인 것은 작년 8월 박 대표 취임 이후 DL이앤씨가 다소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DL이앤씨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189억원,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7%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매출원가율도 87.8%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80%대를 유지했다. 박 대표가 1985년 삼호(옛 대림건설)에 입사한 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고려개발 대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등 DL그룹 건설계열사에서만 35년 이상을 근무한 주택 전문가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박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아크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DL이앤씨는 작년 △잠실우성4차 재건축(3817억원) △도곡개포한신 재건축(4385억원)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등 1조1809억원 규모의 시공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다. 잠실우성4차와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사업에 각각 '아크로' 깃발을 꽂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업비만 1조7589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과 9월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모두 DL이앤씨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조합 내 새 집행부 선출 과정에서 조합원들 사이에 경쟁 입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밖에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아크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사업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DL이앤씨의 올해 공급계획 물량은 총 1만1150가구(임대 포함)로, 작년(9088가구)보다 약 23% 늘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를 제외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공급계획 물량을 줄인 것과 배치된다. 특히 오는 하반기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동작구 '아크로 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원가율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디타워 돈의문 전경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사옥 '디타워 돈의문' 전경./DL이앤씨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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