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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답례품 1위 성심당 상품권…‘영세 업체 고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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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1. 22. 15:12

지난해 대전 고향사랑 모금액 19억9000만원, 전년比 217%↑
성심당 2023년 매출 1243억원…지역경제 활성화 취지 부적합 지적
대전빵축제
지난해 9월 대전에서 열린 빵축제에 몰린 인파,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 상품권이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당 상품권이 고향사랑답례품으로 선정되면서 대전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향사랑기부금이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 답례품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제도 취지에 성심당 상품권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행정안전부의 '2024년 고향사랑기부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대전광역시(시청,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으로 확인됐다. 3만원 상당의 성심당 상품권은 총 1억4100만원(4703건) 팔렸다.

17개 광역 시·도가운데 전년 대비 모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도 대전이었다. 지난해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19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모금액 19억9000만원 가운데 9억8000만원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 총액은 879억3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모금액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대전시는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선정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답례품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제도 취지에 비춰볼 때 성심당 상품권이 적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성심당은 이미 규모가 충분히 큰 사업체인 만큼 대전 지역의 영세 업체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1243억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국내 제과점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었다. 같은 해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앞질렀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답례품을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를 하겠지만 답례품을 통해 얼마나 기부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인지도 같이 고려한다"며 "성심당이 큰 규모의 기업이지만 모금액 증가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지자체에서 (성심당)을 발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첫번째 목표는 지자체의 재정여건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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