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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의료대란 없었지만… 중증환자 늘어 ‘긴장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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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2. 02. 17:59

지난해보다 2.8% 오른 1453명 집계
중등→중증환자 전환 악순환 우려
설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줄었지만, 중증 환자는 오히려 증가해 설 이후 의료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의 증가는 최근 극성인 호흡기 질환 등의 영향이 큰 만큼 당분간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의료현장 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5~29일) 동안 일평균 경증·비응급환자(KTAS 4~5)는 1만4039명으로 지난해(2만3647명) 대비 40.6% 감소했다. 반면, 중증환자(KTAS 1~2)는 1453명으로 지난해(1414명) 대비 2.8% 증가했다.

경증 환자가 줄어든 이유로는 의료계 집단휴진 장기화와 경증 환자 응급실 이용 시 진료비 90% 환자 부담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응급실 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병원 방문을 미룬 경증 환자들이 중등증(KTAS 3)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나아가 중증 환자로 악화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 동안 중등증 환자의 일평균 응급실 내원은 1만748명으로 지난해(1만1935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료 공백이 길어질수록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중등증을 거쳐 중증 환자로 전환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2주 차(1월 5~11일) 인구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86.1명으로, '역대급 유행'으로 평가된 2016년(86.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다른 호흡기 질환까지 유행하면서 병원 내 환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호흡기 질환 확산에 따른 중증 환자 증가로 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늘면서 전국 주요 화장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5일장을 넘어 6~7일장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경우 응급의료 체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실 과부하가 심화되고 있고 지방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 공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정부가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의료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의료 공백이 길어질수록 중증 환자는 증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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