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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5일 'Mobile ICU(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Mobile ICU는 중증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담구급차로, 의료진이 차량 내에서 중환자실(ICU)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한림대성심병원은 Mobile ICU를 통해 타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병원 간 이송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중증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병원 간 이송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병원 측은 기대했다.
병원 측이 지난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92건의 MICU 이송을 수행한 결과, 누적 이송 거리는 3263km에 달했다. 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지역별 이송(요청지역-수용지역 순) 현황은 경기-경기 62건, 경기-서울 22건, 서울-경기 2건, 충북-경기 2건, 경기-인천 2건, 경기-강원 1건, 기타 1건 등이었다. 환자 유형으로는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 21건, 신생아 및 소아 환자 16건, ECMO 환자 3건 등이었다.
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SMICU 운영 경험과 제언' 발표에서 "출동 요청과 실제 출동 건수 간 차이, 소요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에 팀원들의 소속감과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전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 병원이 중증환자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뜻깊다"며 "한림대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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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ICU는 길이 7.56m, 너비 2.37m, 높이 2.92m로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다. 내부에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다. 일반 구급차보다 더 많은 내부 전력을 쓸 수 있고, 산소통도 일반 구급차에 비해 4배 이상 실을 수 있어 ECMO와 인공호흡기 동시 사용이 가능해 장거리 이송에도 적합하다.
Mobile ICU 출동 시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탑승한다.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패혈증, 중증 외상, 신생아중환자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 가능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 Mobile ICU 출범을 계기로 중증환자 이송의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송 건수 확대 및 의료진 교육, 장비 업그레이드,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Mobile ICU의 운영 완성도를 높이고 중증환자 치료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