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빚투는 확대 중”…증시 불확실성에 반대매매 우려 커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0010004363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3. 10. 18:30

신용거래융자액 7개월 만에 최고치
트럼프 관세 등 증시 불확실성 커져
"증권사들, 위험 종목들 리스크 관리 필요"
99.23979013.1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라 불리는 신용거래융자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에만 1조5000억원 가량 융자액이 늘었는데, 이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지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내외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반대매매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 이후 주가가 담보 비율 밑으로 내려앉을 때,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처분하는 걸 말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액은 18조2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5일에는 한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18조35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작년 말 15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신용거래융자액이 18조원까지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스피 지수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약 9% 하락하면서 전 세계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7.1% 올랐다.

문제는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슈들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12일부터 부과할 것을 공식화했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관세 부과 조치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액을 늘리는 건 양날의 검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급락하게 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거래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9014억원)다. 내달 반도체 관세 부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반대매매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이외에 이달 31일 재개를 앞두고 있는 공매도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기존 공매도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호텔·레저, 운송, 조선, 철강 등 기존 공매도 타겟 업종은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도 투자의 한 방법이므로 증권사들이 얼마나 신중하게 종목들을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증권사들이 변동성이 높고 위험해 보이는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신용거래에서 제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