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등 증시 불확실성 커져
"증권사들, 위험 종목들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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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내외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반대매매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 이후 주가가 담보 비율 밑으로 내려앉을 때,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처분하는 걸 말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액은 18조2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5일에는 한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18조35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작년 말 15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신용거래융자액이 18조원까지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스피 지수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약 9% 하락하면서 전 세계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7.1% 올랐다.
문제는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슈들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12일부터 부과할 것을 공식화했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관세 부과 조치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액을 늘리는 건 양날의 검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급락하게 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거래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9014억원)다. 내달 반도체 관세 부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반대매매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이외에 이달 31일 재개를 앞두고 있는 공매도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기존 공매도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호텔·레저, 운송, 조선, 철강 등 기존 공매도 타겟 업종은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도 투자의 한 방법이므로 증권사들이 얼마나 신중하게 종목들을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증권사들이 변동성이 높고 위험해 보이는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신용거래에서 제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