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일시적 주가 상승 불구 대부분 원상 복귀 혹은 폭락"
|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후 100일째인 지난 13일 기준 100일간 주요 정치인 관련주들의 수익률이 엇갈렸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주는 덕성이 18.65%, NE능률이 50.99% 상승했다. 덕성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같은 종친회 소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의 경우 오리엔트정공(580.64%)과 동신건설(139.62%)이 급등했다. 오리엔트정공은 그가 과거 어린시절 근무했던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동신건설은 그의 고향인 안동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이 대표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캠시스(-16.78%)와 대표가 중앙대학교 동문인 지엘팜텍(-8.5%)은 하락했다.
특히 오리엔트 정공의 경우 주요 정치적 이벤트마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계엄 전 1100원대 가격에서 지난 1월 15일 5520원까지 약 5배 급등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를 앞둔 1월 23일에는 7거래일만에 4180원으로(-24.28%) 급락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관련주는 평화홀딩스와 대영포장이 각각 169.05%, 45.72% 급등했다. 평화홀딩스는 그의 고향인 경북 문경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대영포장은 경기도지사 시절 추천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사업부지 근처에 위치해 있다.
다만 정치 이슈가 점화된 국면에서는 선거 당일, 탄핵 선고 등 중요 이벤트를 기점으로 정치 테마주의 급락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는 선고 이후 재료 소멸로 인해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테마주였던 DRS는 탄핵 심판 선고 직전 한 달 동안 55% 급등했으나, 이후 한 달간 20% 하락했다. 2017년 2만원 에서 현재 3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중이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던 우리들휴브레인은 선고 전 한 달간 5% 상승했으나, 이후 한 달간 25% 급락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현재 메타케어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으며 2017년 1만원대 가격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3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정치 테마주들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저조한 경향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을 보이지만 대부분 원상 복귀를 하거나 더 낮은 가격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