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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이어 2년 만에 구제역… 농식품부, 가축방역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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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3. 17. 17:56

전남 영암 한우농장서 구제역 확진
철새 북상 지연에 AI 감염 우려도
정부, 소·염소 백신접종 앞당기고
인접 6개 시군 관련시설 집중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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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축산농가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 발생하고 있고, 철새 북상 지연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우려도 여전한 상황인 만큼 가축방역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한우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3마리가 구제역에 확진됐다. 해당 농장은 소 69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은 소·돼지·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입술·혀·잇몸 등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강하고 어린 개체의 경우 폐사할 수 있다.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앞서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 내 한우농장에서는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후 다음날 해당 농장에서 1~1.7㎞ 떨어진 한우농장 3곳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다.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된 무안군 소재 한우농장은 최초 발생농장에서 18㎞ 거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하고,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 및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다음달로 예정된 소·염소 일제 구제역 백신접종 시기를 한 달 앞당겨 오는 22일까지 마무리한다. 구제역 발생 및 인접 시·군의 경우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 일제 접종을 실시한다. 그 밖의 지역은 소·염소 일제 접종을 하고, 돼지는 농장별 접중 주기에 따라 시행한다.

구제역 살처분 마릿수는 344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사육두수 334만 마리 중 0.01% 수준인 만큼 한우 수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ASF 및 AI 등 가축전염병 확산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방역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예찰·점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ASF의 경우 전날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올 들어 세 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5월 강원 철원군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뒤 총 11회 확진 사례가 나왔다. 2024~2025년 누적 살처분 마릿수는 6만9100마리로 전체 사육두수 1175만 마리 중 0.58% 비중을 차지했다.

농식품부는 양주시를 비롯해 인접 6개 시·군 소재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하고,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올 겨울철 AI는 지난해 10월 말 강원 동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37건 발생했다. 이례적인 한파로 철새 북상이 지연되고 있어 AI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토종닭·육용오리 등 가금류는 총 442만 마리로 전체 사육두수 9492만 마리 중 4.65%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산란계로 약 28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14일로 '고병원성 AI 특별방역 대책기간'이 종료됐지만 철새 북상 경로에 있는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차단방역 지도·점검 및 농가 주변 집중소독 등 주요 방역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청을 찾아 구제역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소와 염소 사육이 많아 (구제역) 수평전파 위험성이 크다"며 "이달 22일까지 일제 백신접종 시 누락되는 농장이나 개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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