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북상 지연에 AI 감염 우려도
정부, 소·염소 백신접종 앞당기고
인접 6개 시군 관련시설 집중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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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한우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3마리가 구제역에 확진됐다. 해당 농장은 소 69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은 소·돼지·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입술·혀·잇몸 등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강하고 어린 개체의 경우 폐사할 수 있다.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앞서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 내 한우농장에서는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후 다음날 해당 농장에서 1~1.7㎞ 떨어진 한우농장 3곳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다.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된 무안군 소재 한우농장은 최초 발생농장에서 18㎞ 거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하고,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 및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다음달로 예정된 소·염소 일제 구제역 백신접종 시기를 한 달 앞당겨 오는 22일까지 마무리한다. 구제역 발생 및 인접 시·군의 경우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 일제 접종을 실시한다. 그 밖의 지역은 소·염소 일제 접종을 하고, 돼지는 농장별 접중 주기에 따라 시행한다.
구제역 살처분 마릿수는 344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사육두수 334만 마리 중 0.01% 수준인 만큼 한우 수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ASF 및 AI 등 가축전염병 확산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방역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예찰·점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ASF의 경우 전날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올 들어 세 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5월 강원 철원군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뒤 총 11회 확진 사례가 나왔다. 2024~2025년 누적 살처분 마릿수는 6만9100마리로 전체 사육두수 1175만 마리 중 0.58% 비중을 차지했다.
농식품부는 양주시를 비롯해 인접 6개 시·군 소재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하고,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올 겨울철 AI는 지난해 10월 말 강원 동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37건 발생했다. 이례적인 한파로 철새 북상이 지연되고 있어 AI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토종닭·육용오리 등 가금류는 총 442만 마리로 전체 사육두수 9492만 마리 중 4.65%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산란계로 약 28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14일로 '고병원성 AI 특별방역 대책기간'이 종료됐지만 철새 북상 경로에 있는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차단방역 지도·점검 및 농가 주변 집중소독 등 주요 방역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청을 찾아 구제역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소와 염소 사육이 많아 (구제역) 수평전파 위험성이 크다"며 "이달 22일까지 일제 백신접종 시 누락되는 농장이나 개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