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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톰에 글로벌 금리 ‘안전주행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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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3. 17. 15:50

미국·영국·일본·중국 이번주 금리결정 앞둬
“일단 시장 흐름 지켜보자” 동결전망 우세
한국, 경기부양과 가계부채 사이 고민 커져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줄줄이 이뤄진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세계경제가 '금리 인하기'에 들어섰지만,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타이밍을 하반기로 미루고 '일단 안정을 찾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파월 '진단'에 쏠린 눈…트럼피즘 어떻게 평가?
17일 경제계의 시선은 현지시각 18~19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향해 있다. 지난달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오면서 상반기 중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대 관심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경제 진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관세·이민·재정정책·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관세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7일에는 "새 행정부의 중대한 정책 변화가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방향 등을 충분히 읽으며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일본은행도 19일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린만큼, 인상 효과를 살피며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트럼프 관세폭탄 지역에서 비껴난 일본의 정책 방향이 어느쪽으로 향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일본·영국·중국·대만 줄줄이 금리 결정 '슈퍼위크'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2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이번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대만,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같은날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를 비롯한 통화정책 방향도 글로벌 흐름과 맞춰 보폭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완화의 길'로 들어선 상황이다. 아직까지 "물가와 가계부채 흐름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경기부양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 완화와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조사 대상인 38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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