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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백악관에 글로벌 보건 예산 부족 경고… “재단이 공백 메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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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3. 19. 09:00

"아동 예방접종부터 HIV 치료까지 美 지원 지속돼야"
USA-HEALTH/TRUMP-GATES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보건 자선가인 빌 게이츠가 미국 정부의 글로벌 보건 예산 삭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그의 재단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공화·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아동 예방접종부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까지 다양한 국제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 대변인은 "빌 게이츠가 최근 워싱턴 D.C.를 방문해 정책 결정자들과 만나, 미국의 국제 원조가 전 세계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의 보건과 안보를 지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게이츠가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재단이 미국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고 전했다. 게이츠 재단 고위 관계자들도 공개적으로 "어떤 재단도 국가 차원의 지원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밝혀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추진하며, 긴급 식량 지원부터 말라리아 예방까지 80% 이상의 계약을 중단하고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동결했다.

이번 예산 삭감은 게이츠 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소아마비 박멸 및 말라리아 퇴치 등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이츠는 특히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기금 등의 단체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GAVI에 연간 약 3억 달러, 글로벌 기금에는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 왔다. GAVI는 2000년 설립된 비영리단체(NGO)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을 지원하며 10억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1800 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해 왔다.

GAVI 측은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종료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글로벌 기금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USAID는 5200건 이상의 보조금 및 계약을 종료했으나, 핵심 프로그램 지원은 유지되고 있다"며 "우간다의 에볼라 대응, HIV 치료 서비스, 분쟁 지역 긴급 지원, 미국 전략적 동맹국 지원 등의 활동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은 2000년 설립된 이후 연간 8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운용하며 말라리아 및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보건 이슈와 관련해 백악관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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