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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광물 이어 전기·원전 소유권 요구...보호·지원 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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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20. 06:33

백악관 "트럼프, 우크라 전기 공급·원전, 미국 소유 제안"
우크라 광물 협정 체결 요구 이어 에너지 인프라 소유로 안전보장 제공 의미
미·우크라 대표단, 사우디서 2차 휴전 협상
우크라군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우크라이나군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가족·친지들과 만나고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발전소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명의의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전기 공급과 원자력 발전소에 관해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 및 공익사업(utility) 전문성을 가진 미국이 전기 공급 및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이러한 발전 시설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최고의 보호 및 지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30일 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인프라를 미국이 소유하면 향후에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젤렌스키 정부에 대해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광물 협정 체결을 요구, 이를 통해 미국 기업이 광물 개발에 참여하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젤렌스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응은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사항들을 공유했다"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 휴전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트럼프·젤렌스키)이 에너지에 대한 부분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기술팀이 향후 며칠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완전한 휴전으로 가기 위해 흑해까지 휴전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부분 휴전 이행 및 확대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진전시키도록 그들의 팀에 지시했고, 고문과 대표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부분 휴전을 구현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에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은 미국 측에서 루비오 장관·왈츠 보좌관·키스 켈로그 대통령 특사 등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 등이 팀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30일간 휴전안'에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추가 방공 시스템,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요청한 데 대해 특히 유럽에서 가용한 것을 찾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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