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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애플, 강남 상권 진입 2년…‘젊은이 공략’ 야심작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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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 이주희 인턴 기자 | 장하윤 인턴 기자

승인 : 2025. 03. 24. 17:28

삼성·애플 강남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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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 전경. /장하윤 인턴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리 없는 전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서울 강남대로다. 양사의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 불과 600m 거리를 두고 이곳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서다. 앞서 이들 매장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상권을 공략하기 위해 2023년 동시에 뿌리를 내렸다. 올해로 개장 2주년을 맞는 '삼성 강남'과 '애플 강남'의 얘기다.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을 찾았다. 평일 낮인 탓에 매장은 한산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8명 남짓한 고객이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외국인 등 관광객 대비 회사원들의 비중이 많은 주중의 경우 이 같은 분위기이며, 방문객들이 몰리는 시간대는 주말 토요일 3~4시쯤이라는 게 삼성 강남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에는 평일 대비 고객 수가 4배가량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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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 전경. /장하윤 인턴기자
개장 2년이 지난 삼성 강남은 많은 게 변해있었다. 삼성전자의 국내 최초 체험형 매장 타이틀을 앞세워 전체 층을 고객이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던 초기와 달리,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 공간은 1층으로 축소돼 있었다. 삼성 강남 관계자는 "매장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며 "내부 인테리어도 초반에 비해 단순하게 바꿨다"고 말했다.

브랜드 협업 공간인 4층은 지난해 11월부터 잠정 중단 상태로, 이날 역시 공사로 인해 방문객 출입을 막아두고 있었다. 3층에 입점해 있던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도 폐점한 지 오래다. 앞서 이곳에서 고객은 매장에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를 활용한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맛볼 수 있었다. 이외 고객 대상 강연, 헬스케어 존 등 사라진 프로그램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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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 강남' 전경. /이주희 인턴기자
같은 시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애플 강남에는 20명가량의 방문객이 매장 안에 들어서 있었다. 10분 사이 5명의 고객이 매장을 새로 방문할 정도로 북적이는 인파는 주말을 방불케 했다. 외국인부터 가족 단위로 방문한 단체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애플 강남 관계자는 "지금은 평일 중에서도 특히 고객이 없는 시간대"라며 "주말에는 방문객 수가 이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방문객 수와 비례한 직원들은 애플 로고가 그려진 남색 상의를 맞춰 입고 고객들을 일일이 응대했다. 매장 내 대부분의 고객 옆에는 직원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애플 강남은 개장 초기 당시 고객을 1대 1로 응대하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150여 명의 직원들이 본인의 직무가 아니더라도 상황에 적절한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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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 강남' 전경. /이주희 인턴기자
애플이 개장 초기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내세웠던 '투데이 앳 애플' 세션 역시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투데이 앳 애플은 애플 제품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즉석 예약으로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1시30분에는 맥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총 7명의 고객이 둥근 테이블에 앉아 30분 동안 교육에 임했다.

이날 매장 밖을 나서는 고객 가운데 물건을 구매한 뒤 받은 쇼핑백을 들고 있는 이들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구매는 하지 않고 제품만 보고 나오거나, 제품 수리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 고객은 "오늘 딱히 구매할 생각 없이도 시간이 남아서 구경하러 왔다"며 "평소에도 남는 시간에 애플스토어에 와서 거리낌 없이 구경하고 간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이주희 인턴 기자
장하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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