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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에 ‘축구장 280개’ 규모 농업 피해… 돼지 700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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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3. 25. 10:05

의성서만 200㏊ 전소 피해… 과수원 150㏊ 불타
농식품부 "타지역, 피해 집계조차 안 되는 상황"
25일 오전 5시 기준 의성 산불 피해 규모 1.2만㏊
강풍 타고 번지는 산불<YONHAP NO-5600>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농업 분야 피해는 약 200㏊로 잠정 집계됐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가 축구장 28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의성군 안평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농업시설 약 200㏊가 전소 피해를 입었다. 이 중 과수원 피해는 150㏊로 조사됐다.

이는 의성군에서만 집계된 피해 규모다. 타 지역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의성군 소재 농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농업 분야 피해를 보면 △시설하우스 20동 △농기계 60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1개소 △축사 3동 등으로 나타났다.

돼지 700두가 화재로 인해 폐사했으며 군내 사과나무 전소 피해도 커 올해 '금(金)사과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집계된 농업 분야 화재 피해는 의성군 소재 농가 단위에서 지자체에 신고 접수한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며 "각 지자체 담당자들이 모두 산불 화재 진압에 매달리고 있어 의성군 외에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의성 산불'은 현재 경북 안동시까지 번진 상황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의하면 의성 산불영향구역 규모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1만2565㏊로 추정됐다. 진화율은 55% 수준이다.

구체적인 농업 분야 피해 규모는 산불 진화작업이 완료되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산불은 국내 발생 사례 중 세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돼 농업 분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림 당국은 산불 현장에 헬기와 소방차, 인력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강한 바람 탓에 불똥이 날리는 '비화(飛火)' 현상이 더해져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오후 의성군에 위치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박범수 차관은 같은 날 경남 창녕군 소재 산불진화대 사고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을 진행했다.

이번 산불 진화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희생자는 창녕군 소속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과 30대 공무원 1명 등 총 4명이다.

농식품부는 산불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농업 분야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관련한 농업인 피해복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도 산불 피해복구를 위한 농업인 지원방안을 내놨다.

농협은 피해조합원에 세대당 최대 1000만 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비롯해 신규 대출 금리 우대 및 기존 대출 납입유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 농업인의 조속한 영농복귀를 돕기 위해 농기계 긴급 수리지원, 영농자재 및 시설 피해복구 지원, 범농협 임직원 일손돕기 등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신속한 손해조사를 통한 보험금 조기 지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불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돼 태풍·홍수 피해 발생 시 재해복구비가 지급되는 것과 같은 '직접 지원'은 제한된다"며 "과거 농기자재 및 정부양곡 무상 제공 등 간접 지원한 사례가 있다. 화재가 진화되는 대로 분야별 복구방안을 검토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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