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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6.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하며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CBSI는 장기평균 100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심리지표다.
제조업(91.9)과 비제조업(82.9)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의 실적이 살아났고, 부동산 거래와 계절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BSI 구성 항목 중 자금 사정, 업황, 생산 등 대부분이 개선됐다.
그러나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4월 전망지수는 전 산업 기준 85.6으로 되레 2.4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도 각각 1.2포인트, 3.4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의 기대 심리가 빠르게 꺾인 것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반도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4월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며 "반면 석유정제, 화학, 조선업 등 일부는 반사이익 기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 흐름도 엇갈린다. 제조업은 금속가공, 석유정제, 자동차 등에서 실적이 나아졌고,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과 운수창고업, 여가 서비스업이 회복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부동산업은 토지거래허가 해제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계절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87.3) 역시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3.9%에 해당하는 3308개 기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