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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붕괴 건물 속 실종자 80여 명… 구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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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30. 09:30

미얀마 지진 때 붕괴…잔해 7층 높이
중국 국영기업 컨소시엄이 시공
"중국 인터넷서 관련 정보 삭제 중"
EARTHQUAKE MYANMAR THAILAND
구조대가 지난 29일 미얀마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붕괴된 태국 방콕의 한 고층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얀마를 강타한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매몰된 80여 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건물이 다수 붕괴하면서 사망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진앙지에서 600마일(약 965km) 떨어진 태국 방콕 북부에서 중국 국영기업이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붕괴했다.

사고 당시 30층 건물 안에는 약 8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 장비와 탐지견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으나 매몰자 구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붕괴된 건물 잔해가 7층 높이로 쌓여 있어,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 구조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방콕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으로 확인됐다.

붕괴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이 밤새 이어졌다. 구조대는 조명을 밝히고 대형 장비를 이용해 금속과 콘크리트 더미를 치우며 생존자 수색을 계속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수백 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됐으며, 실종자 가족과 친구 등이 현장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가 설계 결함 때문인지, 시공 오류 때문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과거 6층짜리 건물이 각각 2014년과 1993년, 두 차례 붕괴된 적이 있으나 이 정도 규모의 붕괴사고는 처음이다. 이 건물은 방콕 감사원의 오피스타워로 계획된 프로젝트였다.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중국철도제10국그룹(中鐵十局)이며, 이탈리아·태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빌딩은 지상 33층 규모의 오피스 건물과 5층짜리 주차장을 포함하는 계획으로, 총 건축 면적은 약 9만4000㎡에 달한다. 중국철도제10국그룹은 이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시공하는 초고층 빌딩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보도했다.

2021년 4월 이 프로젝트를 착공한 중국철도제10공정국은 중국 국영 대기업인 중국철도그룹의 자회사이며,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앞서 차이신은 지난 28일 이 건물 붕괴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사를 중국 국유 건설 기업이 맡고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해당 기업 등이 공개했던 시공 사업 관련 정보가 삭제되고 있어, 당국이 이를 규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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