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가중
투자은행들 21% 절하 가능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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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미국의 공격을 당하는 각국들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가절하가 각종 상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위적인 평가절하가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위안화의 안정에 더 신경을 썼으나 이제는 달라지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관세 및 무역전쟁이 글로벌 대전으로 확전될 경우 위안화는 강한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약세로 돌아설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중국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에 따르면 3월 말 환율 대비 대략 21% 정도 평가절하돼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위안화는 1 달러 당 7.26 위안으로 약 10% 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상 상태라면 평가절상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정 반대의 상황이다. 따라서 만약 21% 평가절하가될 경우 8.78 위안으로 떨어진다. 지난 세기 말 수준으로 평가절하된다고 할 수 있다.
아무 일이 없을 경우에 이처럼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상황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온갖 부작용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관세 및 무역전쟁이 불러올 재앙을 벗어나게 만들 특효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흔쾌히 다른 부작용은 충분히 감내해야 한다. 버클레이은행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투자은행들 역시 이렇게 분석하거나 전망하고 있다. 금세기 들어 최초인 위안화의 대폭락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