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밀릴 가능성 농후
트럼프는 5월 사우디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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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황으로 보면 시 주석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3국의 특징을 살펴볼 경우 이유가 하나둘이 아니라는 사실을바로 알 수 있다. 우선 3국 가운데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일 뿐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친중으로 급격히 기우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캄보디아는 비록 빈국이기는 하나 동남아를 대표하는 친중 국가로 유명하다. 미중 사이에서 중립 외교 노선을 견지하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싱가포르보다는 못하나 그래도 화교 인구가 많은 만큼 중국에 경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방문을 한 해 몇 차례 정도로 자제한 시 주석이 이 국가들을 전격 순방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동안 러시아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소재의 신흥국과 개도국) 등 중국의 우방국을 집중 방문했던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시 주석이 내달 예정대로 동남아 순방에 나설 경우 빠르면 6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 정상회담의 개최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5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나 양국 간에 필요한 실무진들 간의 소통을 상기할 경우 분명 그렇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