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얀마 지진 발생 몇시간 후 해고통보”…뒤늦게 미얀마 향하는 미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1010000769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01. 20:59

MYANMAR-QUAKE/USA-STATE <YONHAP NO-1062> (REUTERS)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건물 밖에 게양된 USAID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국이 뒤늦게 지진 피해를 입은 미얀마 원조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미얀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팀이 미얀마로 향할 것이라 밝혔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콕·마닐라와 워싱턴에 있는 전문가들을 포함한 미국의 재난 전문가들이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재 피해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팀이 파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USAID 예산·인력 삭감이 대응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미얀마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 범위가 다소 확장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USAID 출신 소식통을 인용해 3명으로 구성된 해당 팀이 미얀마 군사정권으로부터 비자를 받는데 문제가 생겨서 출발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과 전직 고위 관료들은 통신을 통해 "본래 재난 발생 24시간 이내에 이뤄졌어야 할 긴급 대응이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미 구조대와 긴급 구호물자를 파견하고 구조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USAID를 사실상 폐지하고 그 기능을 국무부에 통합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에 따라 수천 명의 직원들이 휴직 상태로 전환되고 수백명의 계약직도 해고됐다. 전 세계 수백만명이 의존하던 5000개 이상의 지언 프로그램도 종료됐다.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와 태국을 강타했던 지난 28일 미국 정부는 의회에 남아 있던 거의 모든 USAID 직원을 해고하고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 내부에서 미얀마 구호 대응을 놓고 오랜 시간 논의가 이어지면서 초기 대응이 지연됐다"며 "USAID의 대응 능력은 사실상 '0'인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 평가팀을 보낸 데 이어 규모가 축소된 재난대응팀(DART)의 파견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호물자를 운송할 민간 운송업체들과 현지 배급을 담당할 단체들과의 계약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USAID 전직 고위 관계자인 사라 찰스는 "예전에는 자동으로 작도되던 신속 대응 절차가 이제는 모두 수동으로 협상 중이다"라며 "무엇을 승인하고 어디에 사람을 배치할지 하나하나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진 발생 직후 워싱턴과 동남아에서 빠르게 대응했을 인력 대부분이, 지진 발생 몇 시간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됐다. 군사정권은 1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인해 2719명이 사망하고 45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