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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참사’ 미얀마, 反군부세력 휴전에도 군정은 공습…“구호트럭 공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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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02. 13:37

MYANMAR-THAILAND-EARTHQUAKE <YONHAP NO-3322> (AFP)
2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붕괴된 건물 옆을 지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를 덮친지 닷새가 지났다.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 중인 군사정권에 맞서고 있는 임시정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지진 피해 수습을 위해 휴전을 선언했지만 군정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인 '형제동맹'은 지진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한 달간 휴전을 선언했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공세 작전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 밝힌 형제동맹은 "다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를 위해선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동맹은 군부에 맞서오던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타앙민족해방군(TNLA)·아라칸군(AA)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0월 말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중국과 접한 북부 샨주를 기반으로 군부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현재 중국과의 국경 무역 요충지와 미얀마군 기지 다수를 점령하는 등 샨주 영토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도 지난 30일 지진 피해지역에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피해 수습에 힘을 보탤 것이라 휴전을 선언했다. 이후 산하 무장단체인 시민방위군(PDF)을 구조작업과 지진 피해 수습에 동원했다.

하지만 군정은 이들의 휴전 선언이 "부대를 재편성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해 공격을 준비하려는 것"이라며 휴전 선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이 역시 반군들의 침략의 한 행태다. 미얀마군은 필요한 방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군부가 지진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선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불복종운동(CDM) 관계자는 2일 본지에 "지진 피해가 심각한 사가잉주로 향하는 지원을 군부가 막고 있다"며 "실제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인데 군부가 구조작업도 펼치지 않고 오히려 구조대나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있다. 구조작업과 피해 수습도 군부의 본거지인 수도 네피도 등지에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제동맹의 일원인 타앙민족해방군(TNLA)의 소식통을 통해 "전날 밤 미얀마군이 피해 지역인 만달레이로 향하던 중국 적십자사의 구호 차량들에 총격을 가해 결국 구호차량이 물러나야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군은 지난달 28일 지진이 발생한 직 후에도 공습을 벌였다. 지진 발생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얀마 만달레이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나웅초에서 폭격으로 7명이 사망했다. 1일에도 샨주와 마궤주 등에서 미얀마군의 공습과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군부의 공습에 의해 결국 다시 목숨을 잃고 마는 셈이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0분께 중부 내륙 지방, 인구 150만의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6.4의 지진 등 여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만달레이에서는 전날에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관계자는 본지에 "1일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24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일부 여진은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들 어떻게든 (잔해 속) 사람들을 구하겠다며 잔해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현재까지 군정은 이번 지진으로 271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군정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군부의 본거지인 네피도에도 지진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반군이 통제하거나 군부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지역에 대한 지원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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