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300억 추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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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작년 10월 1.3%를 저점으로 11월(1.5%), 12월(1.9%) 상승세로 돌아섰고 새해 들어 석 달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 목표(2.0%)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먹거리 품목을 중심으로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3.6% 뛰며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p) 끌어 올렸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1월 2.7%, 2월 2.9%, 지난달 3.6%까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가공식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외식은 3.0% 상승했다. 식재료·인건비, 임차료, 배달앱 수수료 등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식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여곳에 달한다. 커피, 초콜릿, 빵·케이크,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60원대까지 급등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축산물과 수산물, 채소류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수산물은 전년보다 4.9% 급등하며 2023년 8월(6.0%)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김(32.8%)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은 감소한 탓이다. 어획량 감소로 고등어(7.8%), 갈치(5.5%) 등 가격이 오른 것도 수산물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축산물도 돼지고기(6.5%)와 수입소고기(5.6%)가 오름폭을 키우며 3.1% 상승했다. 채소류는 전년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무(86.4%), 배추(49.7%), 양파(26.9%) 등은 오름폭이 컸다.
정부도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배추와 무는 수급안정을 위해 매일 100톤 이상 시장에 공급하겠다"며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가공품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통해 식품 원자재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상반기 중 동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