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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에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 “진정한 적 증오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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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07. 12:58

헌재 판결 존중하며 평화 위해 노력할 것 호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7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헌재 결정을 승복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는 지금 매우 엄중한 역사적 순간 앞에 서 있다"며 "탄핵 공판의 결과를 마주하며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깊은 갈등과 혼란 속에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대주교는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자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며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진정한 적은 서로가 아니라 바로 증오와 불신"이라며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화합을 이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특히 "이번 판결 이후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이나 혐오 표현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의견 표현은 반드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천주교회는 언제나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추구해 왔다"며 "미래 세대에게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절제와 인내의 미덕을 발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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