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韓 대행 통화에 장 초반 반짝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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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9일 오전 12시1분(미 동부시간)부터 상호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라고 8일 재확인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은 104%까지 인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협박'으로 규정하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했으며 "관세와 기타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 미 증시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그대로 강행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연락해 협상을 원할 경우, 맞춤형 무역협정을 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은 이번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장기전에 대비해 해외로 공장 이전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대외 리스크 증가를 이유로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도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해 일부 차량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발효한다고 예고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무역 위기를 초래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며, 캐나다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새로운 관세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면제 대상이었으나, 이전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준수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대두, 견과류, 소시지 등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검토 중이며, 위스키 등 일부 품목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기존 미국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는 9일부터는 기타 제품에 대해 2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주류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약 6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개월 전 80달러를 웃돌던 가격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