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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면제된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수혜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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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13. 18:00

삼전·하이닉스, 이달 들어 6%, 8% 하락
"관세 불안감 사라져 긍정적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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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연합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을 제외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도 수혜를 누릴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조치 예고로 그동안 두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특히 두 기업은 강달러 기조 속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주가 하방을 떠받쳐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관세 면제 조치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하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총 20가지 항목을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이번 면제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등을 고려해 한 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마트폰·전자제품 등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해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현지시간) 반도체에 대한 개별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6.1%, 8.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 주식을 각각 2조1067억원, 2조1681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결국 미국 입장에서도 관세를 부과해봤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보단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두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조원, 8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6조6000억원, 7조6000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로 수요 불확실성이 높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H20 칩 수출 규제 철회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라며 "HBM 시장에서 우위를 지닌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해 입장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도 영구적이진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반도체 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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