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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세대 연구로, 美에 설계 수출…66년만에 역수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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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4. 17. 07:52

원자력연·현대엔지니어링·MPR, 미주리대 초기설계 계약
유상임 과기부 장관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

한국 컨소시엄이 원자력 종주국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이 도입 66년만에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 MPR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연구로 사업'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 ㎿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으로, 설계 사업 입찰에 컨소시엄이 참여해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과기부와 원자력연구원은 1995년 국내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 자력설계와 건조·운영을 시작으로, 2014년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과 2017년 요르단 연구로 설계 및 건설 등의 수출 성과를 도출해왔다. 또 2022년 수출형 신형 연구로를 착공해 건설 중에 있다.

컨소시엄의 최종협상대상자 선정과 1단계 계약 체결의 가장 큰 요인은 연구로 분야에 대한 과기부의 지속적인 투자에 원자력연구원 연구자들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위한 노력,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및 미국기업과의 협력 등이 꼽힌다.

그중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은 사업 수주의 핵심 기술 요인으로 평가, 요르단 연구로 사업 등 과거 해외 연구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도 응찰 준비와 수주에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이번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설계 사업 수주는 과거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도입할 때 도움을 줬던 미국에 역으로 연구로 설계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라며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전략기술인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구로가 노후화되고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수요 증가에 따라 연구로 수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사업 수주는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과 높은 설계 능력 등 연구원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민간의 해외사업 역량이 결합돼 만든 또 하나의 이정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이룬 원자력 연구결과를 실물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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