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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로 폭발하는 中 반미 감정,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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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18. 17:36

美 압박에 중국인 피로도 최고조
사회 전반에 급속도로 확산 조짐
리자청도 주요 반역자 명단 등극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사실상 두번째로 발발했다고 해야 할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미 감정이 사상 최고로 폭발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쟁이 극적으로 봉합되더라도 이로 인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악감정의 앙금은 여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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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의 관세 및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중국 매체의 만평. 이에 따라 중국의 반미 감정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발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최근 전언을 종합할 경우 이 단정은 진짜 절대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피로도와 적대감이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비등하는 형국이라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미국을 막연하게 동경하던 중국인들도 최근의 반미 분위기에 적극 호응하면서 상황을 더욱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정도 되면 지난 세기 초를 전후에 발생한 의화단운동 같은 것이 일어나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과거 목도하기 어려웠던 각종 현상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보다 쉬울 듯하다. 무엇보다 미국인이나 미국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자국민들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한다. 일부 지방의 식음료 매장들이 "미국인과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보유한 중국인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안긴 관세 폭탄 만큼 가격을 더 쳐서 받겠다"면서 대미 적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브랜드 불매 운동 조짐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최근의 이른바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열풍과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폰, 코카콜라,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들이 졸지에 횡액을 당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출액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폭락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대중 관세 및 무역전쟁의 사령관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이 분명한 변기솔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다. 그의 특징인 노란색 머리카락과 정장을 입은 상반신 모양을 형상화한 이 특이한 청소 도구는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 발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 상당수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가 13.9 위안(元·2724 원)에 절찬리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징표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미국 유학이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때 영웅으로까지 인식됐던 홍콩 기업인인 리자청(李家誠) 창장(長江)그룹 창업자가 최근 파나마항구 운영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려 한 것 때문에 매국노라는 욕을 먹는 것은 이로 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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