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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 최고 의료 선진국 등극, 中 개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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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19. 09:47

CEOWORLD 잡지 평가 인용
호주 등 가볍게 제치고 1위 등극
중국인들 강한 자괴감 피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최근 한국이 글로벌 경제 잡지로 유명한 'CEOWORLD'가 의료 시스템과 인프라 등을 평가해 선정한 세계 최고 의료 선진국으로 등극하자 부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을 벤치마킹할 경우 중국도 십 수년 내에 의료 수준을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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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의료 현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은 너무 어렵다. 게다가 아주 비싸기까지 하다"라는 항간의 유행어로 볼 때 한국과는 달리 의료 개혁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의료 현실을 부러워할 수밖에도 없다./신징바오(新京報)
세계 의료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CEOWORLD'는 최근 각종 관련 통계를 인용한 '의료보건지수' 발표를 통해 세계 최고 의료 선진국 8개 국가를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유럽 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을 제치고 가볍게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관세 및 무역전쟁을 피 터지게 벌이는 미국과 중국은 아예 순위에 없었다.

중국은 이처럼 한국이 경제 및 국방력에 이어 의료 수준에서도 극강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비록 한국이 인구와 국토 면적에서는 비교 상대가 안 되나 나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의료 수준이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은 너무 어렵다. 게다가 아주 비싸기까지 하다"라는 의미의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歸)'라는 유행어에서 보듯 처참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중국인들의 자괴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의료 부조리와 뒷돈이 없으면 입원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의료 선진국이 되는 것은 거의 요원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와 관련, 외국인을 주대상으로 하는 베이징 모 병원의 황인원 부원장은 "한국의 의료 수준은 중국 입장에서는 상상을 불허한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를 한참 눈 아래로 두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인데도 한국은 지난해 누가 봐도 무리한 의료 개혁을 추진했다. 기가 찬다"면서 최근 한국의 의료 현장이 완전 박살이 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 현장의 중국인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 같이 "개혁은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단행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세계 1위의 의료 선진국이다. 이런 현실에서 개혁에 나서면 그건 개악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대단하다는 사실은 보통 본인은 모른다"는 등의 글로 한국의 현 정부가 의료 시스템을 거의 작심한 채 파괴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리고 있다. 한국인들이 자국의 의료 수준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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