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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출 후보에 이차전지株 또 올랐다…LIG넥스원 등 방산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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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21. 18:00

에코프로머티,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총 1兆 증발
편입 후보엔 방산 관련주 LIG넥스원·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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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포스코DX·엘앤에프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조원 가까이 증발한 영향이다.

이차전지주들이 나간 자리에는 방산주들이 꿰찰 전망이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들이 지수 편입 후보로 거론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군비 경쟁이 가속화되고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방산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유동 시가총액(실제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들로만 산정한 시가총액)도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편입 가능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올해 시작부터 이날까지 총 21.7% 떨어졌다.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에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이 기간 동안 9973억원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머티가 다가오는 5월 14일 MSCI 정기 리뷰에서 지수로부터 편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지수 편출 대상으로 지목된 건 올해 들어 총 3번째(포스코DX, 엘앤에프)다. MSCI 지수는 MSCI에서 만든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 지수 중 하나로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으로 편출입 종목이 결정된다.

에코프로머티의 편출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는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기인한다. 앞서 회사는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로 지난해 42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업계에선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년 새 급감한 회사의 유동 시가총액 규모를 편출 가능성을 키운 요인으로 평가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의 유동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이며, 이는 회사가 작년 2월 처음 MSCI 지수에 편입됐을 당시(약 2조4000억원)보다 2배 낮은 수준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는 유동 시가총액이 1조원을 조금 웃도는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편출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방산 관련주들은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이 대표적인데, 이차전지 관련주들과 달리 글로벌 주요국들의 군비 경쟁 심화에 따른 해외 수출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앞서 두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시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주가도 올해 들어 총 14.2%, 69.9% 올랐으며, 시가총액 역시 6조3910억원, 7조2545억원으로 연초 대비 각각 8030억원, 2조9849억원 증가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시가총액 모두 스몰캡에서 스탠다드로 이동하기 위한 편입 기준점 6조3000억원을 상회한다"며 "LIG넥스원의 경우 상회율이 0.5% 수준인 만큼, 추후 변동성이 확대되면 편입 불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MSCI 편입 시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므로 한화시스템 등에 대한 주가 상방압력은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한화시스템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1600억원 수준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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