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관, 줄줄이 전망치 낮춰
美 관세전쟁 속 한미 통상협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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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2.0%)와 비교해 1.0%p 하향 조정된 수치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1%에서 1.4%로 0.7%p 내렸다.
국내 주요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낮췄다. 이마저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금까지 상호관세, 대(對)중국 관세, 품목별 관세, 10% 기본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나온 것을 보면 2월 성장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우려했다. 5월 전망치는 1%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0%에서 1.6%로 전망치가 내려갔다. 이 역시 2월에 나온 예상인 만큼, 추가 전망 때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 투자은행(IB)이 제시하는 전망치는 더 비관적이다. 모건스탠리(1.0%), 스탠다드차타드(1.0%)는 성장률 전망이 1%에 턱걸이했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 캐피탈 이코노믹스(0.9%), 씨티그룹(0.8%), ING그룹(0.8%), JP모건(0.7%) 등 5개 기관은 한국 경제가 올해 1%도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를 하회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과 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은 2020년(-0.7%), 2023년(1.4%) 등 3차례에 불과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 "당초 정부의 전망은 1% 중반대였는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성장세가 나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상당 폭의 하방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장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주목된다. 이날 기재부에 따르면 한미 재무·통상장관이 참석하는 2+2 통상 협의가 오는 24일 저녁 9시(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미국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선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은 방위비 이슈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 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통상·안보를 분리하는 '투트랙'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