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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 소폭 하락…청년층 재무관리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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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4. 29. 06:00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65.7점…2년 전보다 0.8점↓
20대·70대, 저소득·저학력층 등 금융이해력 취약
'한·중·일 황금연휴' 앞둔 명동
28일 서울 명동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연합
작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2022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70대, 저소득층, 고졸 미만 학력층에서 금융이해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재무관리 능력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66.5점)보다 0.8점 낮아진 수치다. 다만 여전히 2023년 OECD 평균(62.7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 35%, 금융행위 45%, 금융태도 20%를 종합해 산출한 점수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태도 점수가 53.7점으로 2022년 대비 1.3점 상승했지만, 금융지식(73.6점)과 금융행위(64.7점)는 각각 1.9점, 1.1점 하락했다.

특히 금융지식 항목 중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문항 점수가 2022년 78.3점에서 지난해 56.6점으로 급락한 것이 전체 점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 등 거시경제 여건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령·소득·학력별로 살펴보면, 20대 청년층과 70대 고령층,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저소득층, 고졸 미만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의 경우 특히 재무상황 점검(33.2점)과 장기 재무목표 설정(36.1점) 점수가 2022년 대비 큰 폭 하락하며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노후준비와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은 50~60대와 고소득층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상승해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행위 부문에서는 평소 재무상황 점검(43.4점)과 장기 재무목표 설정(42.5점) 점수가 낮아 전반적으로 재무관리에 취약한 경향이 이어졌다. 주요 재무목표로는 주택 구입(25.8%), 자산 증식(19.9%), 결혼 자금 마련(13.9%) 순으로 꼽혔다. 특히 '자산 증식' 응답 비중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금융태도는 개선세를 보였다. 소비보다는 저축을, 현재보다는 미래를 중시하는 응답이 늘어나면서 금융태도 점수는 상승했다. 다만 위험을 선호하는 집단은 현재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금융태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5.5점으로, 2022년(42.9점)보다 2.6점 상승했다. 특히 70대 고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디지털 금융 격차가 일부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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