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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시대 궁중행사 담은 8폭 병풍,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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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9. 14:02

국가유산청, 조선시대 전적·목판 포함 총 6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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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29일 영조(재위 1724∼1776) 시대 궁중 행사를 기록한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포함해 총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이 병풍은 1747년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의 회갑을 축하하고자 경복궁 옛터에서 시행된 정시(庭試)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시는 국가 경축일에 비정기적으로 시행된 과거 시험을 의미한다.

가로 길이가 5m를 넘는 이 8폭 병풍의 제1폭에는 근정전에서 열린 정시 장면이 묘사되어 있으며, 백악산과 어좌, 영제교 등이 그려져 있다. 제2폭에는 영조가 직접 지은 어제시가, 3∼8폭에는 50명 신하들의 연구시가 기록되어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병풍은 왕실 행사를 기록한 그림을 넘어 영조의 정치 철학과 국가 운영 방식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중요한 자료"라며 "궁중 행사를 표현한 병풍 중 이른 시기의 유물이자 제작 시기가 명확해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은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1436년에 간행된 초주갑인자 금속활자본이다. 기원전 403년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약 1362년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은 동아시아 역사서 중 '모범적인 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경북 청도 운문사가 소장한 조선시대 목판 4건도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등은 2016년 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조사된 것으로, 같은 종류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목판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목판은 원천 자료로서 중요하며, 목판으로 인출한 책도 함께 전해져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보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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