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광물 개발 공동 기금 투자·관리·이익 배분
미, 군사원조, 기금 기여 간주
미 기업 진출시 러의 우크라 공격 저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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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광물 협정과 관련, "우리는 오늘 오후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했고, 그들이 그 합의를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협정은 가까운 미래에,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서명될 것"이라면서 협정 서명을 위해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물 협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투자 기금을 조성해 광물자원·석유·가스, 기타 천연자원을 관리하고, 이익과 로얄티를 50%씩 공유하는 내용이다.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협정 초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640억유로(720억달러) 규모의 군사적 지원에 대한 보상 의무 규정을 삭제했다. 대신 향후 미국의 새로운 군사 원조를 기금에 대한 기여로 간주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광물자원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로얄티의 50%를 기여하는 형식으로 기금을 낼 것이라고 슈미할 총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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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당초 요구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안보 보장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휴전이 체결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종의 안전보장으로 이 광물 협정을 구상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미국 기업이 진출하면 러시아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하는 것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주장한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는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고, 최근 수주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다친 러시아의 포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월 28일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관계가 최악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유감을 표시하고 사과했으며 4월 26일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약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관계가 다소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