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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아모레-LG생건의 북미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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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5. 08. 06:53

脫중국 후 K-뷰티 신시장 북미 낙점
아모레,기초 중심 온오프 동시 공략
LG, 색조 판매 강화·오프 유통 확대
중국 시장에서 용호상박을 겨루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제 북미 시장에서 'K-뷰티' 강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북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 인수와 중가 뷰티 브랜드 '라네즈'의 기초 제품 등이 북미 시장에서 흥행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두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지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블랙프라이데이를 적극 활용해왔으며,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입점에도 주력해 왔다. 무엇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기초화장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색조보다 기초 화장품 위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세포라와 아마존 중심으로 현지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여 브랜드 성장과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의 신규 고객 확대 및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의 추가 진출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액은 12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인수한 더에이본과 색조화장품 크렘샵 등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더 에이본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방문 판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상황 속 LG생활건강은 미국 법인인 LG H&H USA와 더에이본컴퍼니에 1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북미 지역 마케팅과 판매망 강화가 그 이유다. LG H&H USA와 더에이본컴퍼니는 미국 뉴욕에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오프라인 채널에 특화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가 비교적 활발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유통·판매 인프라 확대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장수기업의 단점으로 꼽히는 '노후화'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북미 젊은층을 겨냥해 색조 화장품 판매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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