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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합의도출 무산시킨 金·韓, 역사에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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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07. 20:10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의 첫 회동이 성사돼 단일화 방안의 큰 그림이 나올지 주목됐지만 무산됐다. 만약 두 후보가 빠른 시간 안에 큰 그림의 단일화 방안을 도출해 내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져 두 후보의 회동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 金·韓 단일화가 물 건너가고 이재명 후보에게 대권을 헌납하게 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후보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회동해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기 바란다. 김 후보는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선출되면 즉시 한 후보를 만나 단일화 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믿고 표를 준 당원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단일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지연 전략을 펴서 한 후보를 자연 사퇴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에 대해 여러 서운한 점이 있겠지만 단일화 약속만큼은 지켜주기를 바란다.

한덕수 후보는 배수진을 쳤다. 7일 한 후보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일화의 세부 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단일화 절차, 국민의힘이 알아서 정하시면 된다"면서 절차는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사로서 미리 결선에 가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적극적으로 김 후보와 소통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도 자청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어떤 형태로든 공정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의 조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그 과정에서 김 후보와 불필요한 감정의 골을 깊게 하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대선 후보가 반대하는 여론조사를 강행해서 김 후보를 자극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7일 저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두고 회동했지만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회동은 빈손으로 끝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두 사람이 정말 대선에서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임을 직시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단일화 방안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이에 실패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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