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제안도 안해…경영권 분쟁 종료 시사
회사 본업 집중…업황 및 수익성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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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박철완 전 상무 측은 금호석화 지분을 줄이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료를 시사했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서 2021년부터 회사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지만 이제 그 동력이 다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0월 한달간 박철완 전 상무의 누나인 박은형, 박은경 씨는 각 2만3000주씩, 박은혜 씨가 1700주를 각각 매도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손 털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조카의 난이 실패한 뒤 세 누나에게 자신이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 중 각각 15만24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들어서도 추가 매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박은형 씨는 1월 1만500주를, 박은혜 씨는 2월 1000주를 추가 매도했다. 주주가치 제고 집중이라는 주장을 외치는 와중에 정작 본인은 지분을 털고 나가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후 박 전 상무의 우군으로 알려진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올해 2월27일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차파트너스는 2024년 2월 박 전 상무와 박철완 전 상무의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공동보유 계약을 맺고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자기주식 전량 소각, 사외이사 후보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되면서 1년 만에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이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는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고, 의결권 역시 행사하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2021년부터 2022년, 2024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해오며 회사 측 안건에 제동을 걸었으나 올해 주총에선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4년간 지속해온 경영권 분쟁을 종결하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합성고무 등 스페셜티 제품을 강점으로 화학업계에서 선방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회사는 본격적으로 업황 및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