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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조합 대의원 해임 갈림길…HDC현대산업개발, 최고 조건으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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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7. 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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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아파트 전경.
방배신삼호 재건축조합이 선장 교체 등 내부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신반포 최고 조건을 내세우며 시공권을 노리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로 270번지 일대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26일 오후 4시 열린다. 이날 시공사가 확정되면 내부 혼란을 마무리하고 연내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수 있지만, 부결될 경우 사업 추진이 원점으로 돌아가며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려되는 대목은 해당 조합의 혼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조합은 두 차례의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그러나 조합은 1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조합장 해임, 직무대행 체제, 직무대행 교체 등 많은 혼란을 겪었다.

현재 조합은 조합 정관 제4장 제16조 제6항에 따라 이 모 조합장 직무대행이 사임한 후 김 모 이사가 새 직무대행을 수락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이번 총회에 상정된 대의원 53명 중12명 해임안이 가결될 경우 대의원회가 정족수(49명) 미달로 신규 조합장 선임 등 기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공사 선정과 함께 조합 내 의사결정 구조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같은 조합의 혼란에도 인근 경쟁사업지 대비 월등한 조건을 제시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회사가 조합에 제시한 조건은 △평당 공사비 876만원 △사업비 조달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0.1%(고정)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이다.

계약이행보증, 책임준공확약, 구조결함 30년 보증 등 안정장치를 포함했고, 여기에 △가구당 커뮤니티 약 18.2㎡(5.5평) △천정고 2.75m △주차폭 2.7m △코너판상형 포함 판상형 비율 94% 등 차별화된 제안을 완성했다.

조합은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확정될 경우 연내 통합심의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수년간 정체됐던 사업에 본격적인 추진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정비 전문가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 등 외부 정책환경의 변화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권 교체나 정책 방향 전환에 따라 고층 제한, 용적률 축소 등의 규제 강화가 이뤄질 경우 사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이 추진 중인 41층 설계안 유지에도 이번 총회의 결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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