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3년 동안 230억 이상 벌어들여
300여 개 기업 데이터 빼돌리고 협박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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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 법원은 전기통신 사기, 신원도용,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채프먼에게 징역 102개월을 선고, 그동안 벌어들인 28만4000달러(약 3억9000만 원)을 몰수하고 벌금 17만6850달러(약 2억4000만 원)을 부과했다. 지금까지 북한 노동자 불법 취업 활동에 가담한 미국인이 선고받은 형량 중 최대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2020~2023년 사이 채프먼은 자택에서 약 90대 이상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이른바 '노트북 농장'(laptop farm)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그녀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나이키를 포함한 미국 내 약 300 개 기업에 원격 IT 직원으로 잠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북한은 이들의 활동을 통해 약 1700만 달러(약 2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단순히 급여만 받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를 빼돌리고 이후 협박까지 시도했다.
연방 검사 지닌 피로는 "이들 중 일부는 미국 기업에서 좋은 추천서까지 받았다"라며 "이들이 미국의 주요 기업을 위해 실제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채프먼이 북한 노동자들의 취업 서류 작성을 돕고 미국 내 주소를 제공해 기업 노트북과 관련 서류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채프먼에게 급여를 지급했고, 그녀는 일부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를 북한 정부가 접근 가능한 은행으로 입금했다. 이 수익은 북한 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 검찰은 수 천 명에 달하는 북한 요원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매년 수 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본다.
FBI는 2023년 10월 애리조나주에 있는 채프먼의 주택을 압수수색 했다. 그녀는 지난 2월 사기, 자금 세탁, 신원 도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