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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선에 1940년대 전차까지 투입...소련제 고갈에 북한제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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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9. 10:21

우크라 키이우경제연 "북, 지난해 러 '폭발물' 52% 공급"
"러, 소련제 무기고 감소, 북한이 보충"
"中, 러 방산업의 핵심 공급국...러 군사·방산공장 물동량, 2배 300만t 상회"
러 외무, 김정은 예방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7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텔레그램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두 손으로 라브로프 장관의 오른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소련 시대 무기고가 고갈됐지만, 지난해 러시아 무기고 폭발물의 52%를 공급한 북한이 이를 보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러시아의 주요 무기고 인근에서 시작되는 선적량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022년 24만2000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11만9000t으로 2022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연구소(KSE)의 물류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 우크라 키이우경제연 "북, 지난해 러 '폭발물' 52% 공급...러, 소련제 무기고 감소, 북한이 보충"

러시아는 2022년부터 1970년대 처음 사용된 T-72·T-80 탱크뿐만 아니라 심지어 1940년대 후반 생산에 들어간 T-54 전차 등 예비 장비를 정비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최전선에 투입했다.

파블로 슈쿠렌코 KSE 연구원은 이러한 선적량 하락이 공급 고갈을 시사한다며 "러시아는 현재 수리 시설이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적은 물자를 정비·수리를 위해 보내고 있는데, 품질이 좋고, 수리가 쉬운 정비가 가장 먼저 보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 연구소의 분석이 전쟁 자원 고갈로 인해 북한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 방위산업은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고, 군대는 탄약의 대부분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도시로 북한이 사용하는 나훗카항에서 '폭발물'로 분류된 선적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제로(0)t에서 지난해 25만t으로 급증해 러시아 무기고 공급량의 약 52%를 차지했다.

김정은, 러 외무장관 라브로프 접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11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무기) 비축량이 거대하고 24시간 내내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탄약의 약 40%가 북한제라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이 탄약뿐 아니라 탄도미사일·포격 시스템 등도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며 "저것들은 좋은 무기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2만8000개를 운송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군사 분석가 프란츠-스테판 가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지속적인 공격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탄약에 의존하면서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관여하는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더 품질이 높은 러시아제 탄약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푸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베이징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 키이우경제연 "中, 러 방산업의 핵심 공급국...러 군사·방산공장 물동량, 2배 300만t 상회"

KSE는 또 중국이 러시아 방위 산업의 핵심 공급국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동부 국경 지역에서 주요 군사·방위 생산공장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이 2021년 이후 거의 2배인 300만t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루카스 라이징거 KSE 연구원은 "중국이 살상 무기를 보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가 전쟁 체계(war machine)를 계속 가동하는 데 필요한 기계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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