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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넷 제로’ 목표 세운 현대건설…온실가스 줄이고 에너지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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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29. 16:16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약 545만tCO2e…전년보다 11%↓
대형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 수소·암모니아 관심
환경 규제 따른 건자잿값 인상 리스크 대응 차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 주도…신사업 확대"
현대건설 계동사옥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045년까지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이 많은 기존 건설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급등에 대응하는 한편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544만9142tCO2e(이산화탄소 상당량톤)로 전년(612만9096tCO2e) 대비 약 11% 감소했다. 2021년 957만8587tCO2e, 2022년 704만3582tCO2e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비재생에너지 사용량도 77만8234MWh(메가와트시)로, 2023년(118만7177MWh) 대비 약 34% 줄였다.

에너지 수요와 공급 구조가 재편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에너지 효율화 노력의 결과라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이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회사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전력 소비 증가와 함께 관련 인프라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대형 원전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557GW 규모의 신규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24%는 SMR, 76%는 대형 원전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24기 원전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신규 원전 건설, 홀텍과 SMR 건설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와 글로벌 원전 사업 공동 진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차세대 원전과 해체 시장을 포함해 2030년까지 약 7조원의 수주고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2025년 5255GWh에서 2035년 7만6243GWh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연간 235GWh 전력을 생산하는 제주한림해상풍력단지 시공 경험과 1만4000톤급 전용 설치선 운영 경험을 토대로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토털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태양광 부문에도 관심을 쏟는다. 2030년까지 연간 설치량이 2023년 대비 1.5배 수준인 650GW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에 따라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달 초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75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사업 금융조달 및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수소·암모니아 역시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생산·저장·운송 등 전 주기에 걸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정부 실증과제로 축적한 수소플랜트 기술을 기반으로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 수전해 기반 상업용 수소 생산기지를 조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는 탄소집약도가 높은 철근·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정부의 배출권거래제 제4차 계획기간(2026~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권(KAU) 구매 비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최악의 경우 레미콘 및 철근 단가가 최대 31%, 9%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서 대형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 그룹사 재생에너지 공급 통한 탄소 중립 이행 등의 에너지 분야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스마트 건설,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도 지속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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